DB를 버리고 텍스트 파일로 돌아가다: Hugo 선택 이유

Dec 19, 19194 min read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 저는 제로보드부터 워드프레스(WordPress), 개인 미디어위키(MediaWiki)까지 다양한 툴을 거쳐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블로그는 정적 사이트 생성기(Static Site Generator)인 Hugo로 구축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피로감’ 때문입니다.

1. DB 관리의 부담과 백업의 어려움

CMS를 운영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웹 페이지 소스 코드와 콘텐츠(DB)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 개인 운영자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요. 파일처럼 단순히 복사-붙여넣기로 백업이 되지 않고, mysqldump를 떠야 합니다. 글의 내용, 작성 시간, 제목이 테이블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DB 파일만 봐서는 내용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2. 형상 관리(Git)의 부재

엔지니어로서 가장 답답했던 점은 **‘변경 추적’**이었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 글을 수정하면, 언제 어디가 바뀌었는지 명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반면 Hugo는 모든 글이 마크다운(md) 파일로 존재합니다.

  • ** Git 연동: ** 글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모든 내역을 Git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 File-based: ** 텍스트 에디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고, DB 접속이 필요 없습니다.

3. 본질에 집중하기

정적 사이트라 댓글 같은 동적 기능이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에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릴 것 같진 않아서(웃음), 쿨하게 포기했습니다. 혹시 필요하다면 Giscus 같은 도구를 붙이면 되니까요.

복잡한 빌드나 배포 환경 구축에 대한 이야기도 하려 했으나,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내가 쓴 글과 작성 시간”**이라는 본질만 남기고, 나머지 복잡한 관리 요소들을 걷어내기 위해 Hugo를 선택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실제 배포 구성과 파이프라인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